폭염 속 진행된 유격훈련, 군 장병 6명 쓰러졌다
지난 7일, 유격 훈련을 진행 중이던 인천의 군 부대에서 장병 6명이 열탈진* 증세로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어요.
당시 인천의 체감온도는 최고 34.4도로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상황이었는데요. 다행히 쓰러진 병사들의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매년 폭염 피해 장병 수가 증가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어요.
*열탈진 : 땀을 많이 흘린 상태에서 수분 ·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않을 경우 극심한 무력감, 근육 경련 증세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군 장병들이 가장 많이 겪는 온열 질환이기도 하다.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폭염 환자 수
국군의무사령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폭염(온열 손상)으로 군 병원을 내원한 장병은 총 5,482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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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 1,24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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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 1,25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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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 84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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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 1,02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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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 1,109명
주목할 만한 점은, 폭염 피해를 입은 장병들의 수가 사회 평균보다 약 4~10배가량 높다는 건데요. 같은 기간 발생한 온열질환 산업재해 피해자 수는 약 20~30명에 불과했어요.
이처럼 유독 장병들에게 폭염 피해가 두드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부 조사에 의하면, ‘군인이라는 특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해요. 군인은 ① 야외 활동이 많고 ② 폭염이라고 하더라도 훈련 · 작업을 중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거든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장병 건강을 위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어요.
“주로 야외에서 훈련과 작업을 해야 하는 장병들도 폭염 취약계층이다. 장병들이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되면 장병들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전투력 손실에도 지장이 크기 때문에 군에서도 폭염 대비책을 체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올해부터 군인도 폭염 관리 대상에 포함된다
그 결과, 정부는 올해부터 “군인도 폭염 관리 대상(폭염 취약 계층)에 포함하겠다” 밝히고 관련 법을 개정했는데요.
개정된 법안을 살펴보면, 앞으로 폭염특보 발령 시 지휘관들은 부대 활동 제한이 없는 범위 내에서 반드시 건강 · 보건 조치를 취해야 해요.
충분한 수분 섭취 보장, 냉방 및 휴식 공간 확보, 야외훈련 및 작업 시간 조정 등 장병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말이에요.
이에 따라 정부는 ① 하루 3회 이상 온도를 측정하고, ② 온도에 따른 안전수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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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 32℃ : 하루 6시간 이내의 제한된 활동만 가능하며, 옥외훈련은 제한하거나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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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이상 : 경계작전 등 필수적인 활동만 실시
그런데, 현재 군은 ‘온도’ 보다는 ‘온도지수’ 에 따라 야외활동을 조정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온도지수는 온도와 습도, 일사량 등을 일정한 공식으로 계산해 산출한 지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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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지수 26.5 이상 29.5 미만 : 야외훈련 시 미숙련자 주의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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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지수 29.5 이상 31 미만 : 뜀걸음, 행군 등 과중한 훈련을 지양하고 옥외훈련은 조정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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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지수 31 이상 : 옥외훈련을 제한하거나 중지
육군훈련소는 폭염을 피하기 위해 새벽 3시에 기상한다
육군훈련소의 경우에는, 폭염을 피해 훈련하기 위해 새벽 3시에 기상한다고 해요. 6월 2일부터 9월 12일까지. 무더운 낮 시간을 피해 05:30 ~ 11:30 사이에 교육을 진행하는 건데요.
이를 위해 전 장병은 새벽 3시에 기상해 4시까지 환복하고, 새벽부터 아침이 될 때까지 훈련장으로 이동한다고 해요.
혹서기 일과가 적용된 육군훈련소의 하루 시간표를 살펴보자면 아래와 같아요.
시간 | 일과 |
05:30 ~ 08:00 | 1차 교육훈련 |
08:00 ~ 09:00 | 아침 식사 |
09:00 ~ 11:30 | 2차 교육훈련 |
11:30 ~ 12:50 | 복귀 후 점심 식사 |
13:50 ~ 16:00 | 오후 취침 |
점점 더 더워지고 있는 여름, 군대도 변화가 필요해
새벽 3시에 기상하는 육군훈련소의 모습이, 어쩌면 다가올 미래에 뉴노멀로 자리 잡을 수도 있어요. 기후변화 때문에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있고, 폭염일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거든요.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연도별 한국의 폭염일수는 아래와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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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 연평균 8.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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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 연평균 1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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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 연평균 15.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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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 : 연평균 20일 이상
앞으로 점점 더워질 여름, 군대는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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